'따분한 펜션은 가라.' 펜션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2년새 인기바람을 타고 펜션 공급이 집중되면서 '나홀로' 펜션의 단점을 보완한 단지형 펜션과 단조로움을 극복한 테마형 단지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색테마가 뜬다=입지 여건만을 강조한 펜션은 더이상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자연환경이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춘 펜션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는 수요자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은 펜션은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이색 테마'는 펜션업계로선 생존전략인 셈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영남동에서 아르도펜션 40동을 분양 중인 브오카티코리아는 이용객들에게 골프장 부킹을 보장한다. 또 항공예약 관광투어 등의 서비스도 덧붙여 제공한다. 주말체험농장 정통핀란드식사우나 골프연습장 야외수영장 바비큐장 등 기본 부대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평리조트 인근에서 황토 펜션을 분양하고 있는 황토빌은 분양 고객 전원에게 주말농장 10∼20평을 덤으로 나눠준다. 인체에 가장 좋다는 해발 7백m 고지대에서 배추 무 감자 홍당무 샐러드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수중안마시설 미용클리닉 개인황토찜질방 등이 갖춰진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에서 분양 중인 '쌍용 하이디마을'은 애완견과 가족을 위한 펜션. 애견하우스 애견카페 애견산책로 개썰매코스 등을 펜션단지 내에 설치,애완견과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금대리에서 ING펜션 3차를 분양 중인 전원아이엔지는 선착장 풀장 낚시터 등을 갖췄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원길리 '클럽휴 펜션'을 분양 중인 행복한 터는 골프연습장 야외수영장 스파시설 눈썰매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사계절 레포츠가 가능토록 했다. 평창군 봉평면 프라임밸리는 수목원 카페촌 등의 테마파크를 단지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여행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티붐닷컴은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에서 어린이 테마파크로 설계된 펜션단지를 선보인다. 4천7백평 부지에 1천7백여평을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 테마파크에는 물놀이장 겸용 분수대,8백m 길이의 인라인스케이트장,바닥면적 2백50평짜리 실내 어린이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파인건설 김성우 사장은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즐길 거리가 없으면 흥미를 못 느낀다"며 "객실 가동률을 높이려면 입지와 어울리는 테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단지화 추세=단지형 펜션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프라임탑 한재우 사장은 "펜션에 투자하고 싶지만 운영을 위해 현지로 이사하기 힘든 도심거주 투자자나 별장형 전원주택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단지형 펜션 개발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소규모 펜션이 부지 물색부터 운영까지 모두 개발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과 달리 단지형 펜션은 전문업체가 개발·관리·운영을 전담해준다. 수익률이 연 10%를 넘어서는 것도 매력요소다. 파인건설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에서 '파인 휘닉스뷰'를 분양 중이다. 1만여평 부지에 20평형 1백60실,30평형 30실 등 전체 1백90실 규모다. 펜션업계 최초로 파이낸싱 기법을 도입했다. 각 동마다 일본 인도 유럽 지중해 스타일로 내부를 꾸민 다국적 테마가 특징이다. 프라임탑도 평창군 봉평면 평촌리에서 20∼48평형 72가구짜리 '금감 프라임밸리'를 내놨다. 이 단지는 8개의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팔석정이 가깝다. 신원종합건설도 강원도 평창군에서 1만8천여평의 부지에 1백6가구를 공급한다. 16평형 20가구,20평형 64가구,32평형 18가구,41평형 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옥외 스파시설,전망대 및 별자리 관측대,주말농원 등 콘도에 뒤지지 않는 부대시설이 자랑거리다. 이 회사는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네스트힐'을 수익형 펜션으로 선보였다. 분양가 대비 연 15%의 확정 수익률을 제시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