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이 뜬다] 휴양공간 넘어 재테크 수단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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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피서철을 콘도에서 보내온 양모씨(38ㆍ치과의사)는 올 여름 휴가지로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한 펜션을 선택했다.
지난 주말 이 곳에서 고등학교 동문 모임을 가진 뒤 펜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조금 고급스러운 '민박' 정도로 여겼던 양씨는 이 회사가 인근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펜션 청약을 고려할 정도로 펜션의 매력에 푹 빠졌다.
'펜션(Pensionㆍ민박형 고급 전원주택)'이 뜨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급격히 늘어난 피서ㆍ레저 인구가 콘도와 전원주택의 장점을 두루 갖춘 펜션으로 몰리고 있다.
휴양공간으로 뿐 아니라 짭짤한 수익이 보장되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웬만한 펜션은 시중 금리의 두배가 넘는 10% 이상의 투자수익률이 보장된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에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 일시적인 유행일까 =펜션시장은 최근 1년새 급팽창했다.
평창군에서 분양 중인 펜션만 콘도 객실 수(1천여실)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세업체들이 유행을 쫓아 펜션시장에 뛰어들어 사후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현재 인기가 거품처럼 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펜션의 열기가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공급이 늘면서 단지별 품질 차별화가 진행되고 경쟁을 통해 좋은 상품이 꾸준히 개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평창군에서 처음으로 펜션을 선보인 파인건설 김성우 사장은 "유럽 등에서도 소득 1만달러가 넘어서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다"며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공급된 펜션은 내년쯤 옥석 가리기 조정장을 거친 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금리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 =주택시장이 각종 규제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펜션이 임대수익이 보장된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레저 인구가 급증, 시장 전망도 좋은 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파인건설이 강원도 평창군에 첫 공급한 성우빌리지 24평형 소유자는 월 1백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당시 분양가가 1억원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익률이 12%를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최근 펜션 급증으로 단지마다 수익률 차이가 커질 것"이라며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 신상품 러시 =최근 펜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단지 대형화'와 '이색 테마 펜션'의 등장이다.
펜션 공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1세대 펜션'이 한 개 동의 전원주택 형태로 지어졌다면 최근에는 1백실(25개동)이 넘는 펜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애견하우스, 어린이전용펜션, 골프장부킹 등을 테마로 하는 이색 펜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