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이 1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원전수거물(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신청서를 냈다. 김종규 부안 군수는 이날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및 양성자가속기 기반 공학사업 유치신청서를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17년동안 주민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풀지 못했던 정부의 최장기 미결과제가 해결 국면을 맞게 됐다. 부안군이 신청한 부지는 변산반도 격포에서 14.4km 떨어진 위도이며 4백28만평의 면적에 6백72가구 1천4백68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93년 서해페리호 침몰 사고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섬이다. 산자부는 "그동안 위도 5곳에 시추공을 뚫고 기초 지질탐사를 벌인 결과 지질 여건과 해양환경이 우수해 시설 부지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마감 시한인 15일 오후 6시까지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뒤 부지선정위원회의 신청지역 지질 및 해양환경 등 현장 조사를 거쳐 이달말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른 신청 지역이 없으면 부안군이 최종 부지로 선정된다. 부지로 선정되면 향후 20년간 양성자 가속기시설, 테크노파크 조성, 산업단지, 배후주거단지, 관광ㆍ레저단지 건립 등을 통해 2조원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