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매력은 생명력에 있다. 소설은 출간되면 내용을 바꾸기 어렵고, 영화도 한 번 개봉하면 되돌릴 수 없다. 반대로 공연은 작품만의 매력만 갖추고 있다면 조금씩 수정하고, 새로운 관객에 맞춰나가면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런 방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1995년 초연해 올해 무려 30주년을 맞았다. 이전에도 창작뮤지컬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1997년에는 아시아 뮤지컬로는 최초로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누적 관객 수 100만명)가 되는 등 한국 뮤지컬 역사를 써온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제에서 오는 힘이 가장 크다. 이문열의 소설 '여우 사냥'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린다. '명성황후'가 초연한 1995년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분노를 느끼고 시간이 지나도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는 사건인 만큼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진하다.비극적인 역사를 소재로 하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고민을 인간적으로 그려 균형을 잡은 덕이다. 고종은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살아남고자 하고, 명성황후는 일본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차선의 선택으로 러시아와의 친분을 강화하는 실리주의적인 면을 조명한다. 무거운 책임감에 버거워하면서도 깜깜한 앞날을 헤쳐 나가려는 부부의 인간적인 면모도 두드러진다.
"매년 똑같은 봉투에 넣어 드리는 건 재미없잖아요."설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 등 웃어른에게 용돈을 드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찐득이’, 뒤집개 게임부터 복권 등 참신한 방법이 속속 등장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러한 방식의 '용돈 게임'이 화제다. 특히 명절에 부모님과 '용돈 찐득이' 게임을 하는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1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이목이 쏠렸다.게임 방법은 단순하다. 바닥에 여러 권종의 현금을 놓고, 끈적한 손바닥 모양의 장난감을 던져 제한 시간 동안 집은 만큼의 현금만 갖는 것이다.찐득이 장난감 대신 안대로 눈을 가리고 주걱이나 뒤집개를 활용해 현금을 주워 담는 '용돈 뒤집개' 게임도 인기다. 자녀가 미리 준비한 복권을 긁어 나오는 만큼의 금액만 용돈으로 드리는 '용돈 복권'도 있다. 규칙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 남녀노소 모이는 명절에 다 같이 즐길 수 있다.케이크나 갑 휴지 안쪽에 현금을 숨겨두는 '용돈 케이크', '용돈 휴지'도 명절이나 어버이날마다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선 "용돈으로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 거냐", "용돈을 받는 사람이 게임에 참여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렇게 드리면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등 댓글이 달린다.롯데멤버스가 6∼7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에 부모님에게 명절 선물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1%였다.선물 항목으로는 '현금'을 꼽은 응답자가 41.6%를 차지했으며 지출 규모로 10~20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31.7%로
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객은 역대 명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간의 휴일이 가능해지면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1월24일~2월2일) 전국 공항 이용객은 44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공항공사는 전국공항(인천공항 제외) 이용객이 국내선 168만명, 국제선 60만명 등 총 228만여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2월8일~12일)과 비교하면 5.4%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제 운항편이 많은 인천국제공항 여객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날 전망이다.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2001년 해외여행 규제 완화로 여행자보험 의무가입제도가 폐지됐지만 잇따른 해외 범죄 사례와 연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행 전 필수 준비물로 꼽힐 정도다.이번 연휴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번 일본 여행에선 여행자 보험 없이도 별 탈 없었는데 유럽은 소매치기도 많고, 물갈이 걱정도 돼 가입했다"고 말했다.또 베트남 달랏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하루 몇천원에서 많아야 만원 수준인데 해외여행에서 아프면 고생은 물론 비용도 많이 발생하니 여행자보험은 항상 필수로 든다"고 했다.여행자 보험은 항공편 결항·지연, 수하물 분실 등 항공기 이용과 관련된 보장은 물론 질병 상해 등 각종 사고 관련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항공편 결항·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