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삼국지' 서점가 달군다..보름만에 22만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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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삼국지'가 여름 출판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달 말 나온 황석영 '삼국지'(창작과비평사,전10권)는 출간된 지 보름만에 22만부가 팔렸다.
출간에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약 열흘간 실시한 인터넷 예약주문 판매분까지 합치면 24만부에 달한다.
이는 최근에 나온 대하소설 중 가장 짧은 시일내 많은 판매부수(9개월에 1백만부)를 기록한 조정래의 '한강'을 넘어서는 것으로 출판계에선 오랜만에 '대박'이 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판매 돌풍'에 대해 창작과비평사측은 "'황석영'이라는 작가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데다 다른 번역본과 달리 '삼국지' 원전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점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했지만 전쟁 장면의 경우 황석영 특유의 힘있는 문체를 통해 원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야기의 생동감을 살린 것도 황석영 '삼국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힌다.
창작과비평사의 김정혜 문학팀장은 "기존 번역본에 빠져 있었던 한시(漢詩)들을 삽입해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한 것과 1백50여장의 삽화가 현대 독자들의 취향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석영 '삼국지' 판매가 크게 늘어나자 이문열 '삼국지'로 기존 '삼국지' 시장을 석권해 왔던 민음사 쪽에서도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88년 출간된 이문열 '삼국지'는 지금까지 무려 1천4백만부가 팔려 '삼국지=이문열'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는 상태다.
민음사의 박상순 편집주간은 이에 대해 "황석영 '삼국지'가 출판 초기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타격은 없다"면서 "오히려 황석영 '삼국지'가 나오면서 '삼국지'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책을 구입하게 만들어 '삼국지 시장 파이'를 커지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