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물을 사고파는 사례가 나왔다. 공연제작사 롸이즈온㈜(대표 문영주)은 미루스테이지(대표 김성열)가 제작한 비언어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의 저작권 및 판권 일체를 매입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국내 공연물의 판권과 저작권이 타 회사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롸이즈온은 이번 인수로 '도깨비 스톰'의 전용관 건립 및 브로드웨이 진출 관련 사업비 전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르면 '도깨비 스톰'은 롸이즈온 산하 뮤지컬 브랜드 제투가 맡아 공연하며 미루스테이지는 주관사로서 향후 2년간만 작품 제작에 참여한다. '도깨비 스톰'은 오는 8월1일 스타식스 정동 아트홀에 개관하는 3백석 규모의 전용관에서 2년간 장기 공연될 예정이다. 제투측은 장기 공연에 맞춰 무용을 전공한 권금향을 연출가로 기용해 퍼포먼스의 동선을 보강했으며 올해 안에 브로드웨이의 쇼닥터를 초빙해 작품을 보완할 방침이다. 제투측은 "계약상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금 지급액을 포함한 전체 거래액은 수십억원 단위"라며 "브로드웨이 진출 시기는 2년 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엔젤 어워드를 수상한 '도깨비 스톰'은 풍물을 기초로 한 비언어 퍼포먼스.항아리, 물허벅, 사포, 다양한 마라카스(조롱박이나 나무 등에 자갈이나 씨를 채워넣어 흔들어 연주하는 남미의 리듬 악기)와 귀로(호리병과 비슷한 모습에 한 면이 톱날 처리돼 있어 나무막대 등으로 긁어서 연주하는 악기)를 사용해 인기를 끌어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