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남자프로골프 세번째 메이저대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세계골프대회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이 17일밤(한국시간) 잉글랜드 남부해안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파71·길이 7천1백6야드)에서 열린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이라는 뜻으로 '디 오픈'(The Open)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올해 1백32회째를 맞았다. 4대 메이저대회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지닌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PGA투어를 겸하고 있으며 올해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0만달러 늘어난 약 6백만달러다. 출전선수는 총 1백56명이다. 그중 1백28명은 일정자격을 갖춘 자동출전권자이며 나머지 28명은 예선을 통해 가려졌다. 한국선수는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0·이동수패션)가 출전한다. 최경주는 이 대회 네번째 출전이다. 98년과 지난해엔 커트오프됐고 99년에는 49위를 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공동 15위를 하며 메이저대회 사상 한국남자골프 최고의 성적을 낸 최경주가 이번에 그 기록을 또한번 경신할지 주목된다.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허석호는 일단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최대 관심은 누가 '클라레 저그'(우승컵)를 안느냐다. 우승후보 '0순위'에는 타이거 우즈(28·미국)와 어니 엘스(34·남아공)가 올라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나 골프전문사이트 설문조사에서 두 선수는 공히 1,2위로 나와있다. 두 선수는 라이벌답게 이 대회에서 한번씩 우승했으며 올해 대회 직전 각각 미국·유럽투어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우즈가 올들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엘스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라는 점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그 밖에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마이크 위어와 짐 퓨릭,필 미켈슨,콜린 몽고메리,데이비드 톰스,비제이 싱,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파드리그 해링턴,대런 클라크 등도 우승후보 대열에 들어있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코스에 대해 'firm,fast,dry,brown'으로 평가했다. 바짝 말라 누르스름한 빛을 내는 페어웨이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은 마스터스 못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링크스코스 특유의 러프는 질기고 길어 일본의 스가이 노보루는 "러프가 허리춤까지 올라와 볼이 그곳에 빠지면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