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이 쉰을 넘긴 나이에 박사모를 쓴다. 15일 금감위에 따르면 김용환 과장(51·부이사관)은 'KOSPI200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효율성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경희대 대학원에 제출한 논문이 최근 통과돼 다음달 박사학위를 받는다. 행정고시 23회인 그는 재정경제부 복지생활과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3월 만학의 꿈에 도전했다. 이듬해 5월 금감위로 옮겨 불공정거래조사단장 증권감독과장 등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책을 놓지 않고 노력한 끝에 3년6개월 만에 소중한 결실을 보게 된 것. 그는 지난해 3월 증권감독과장을 맡은 직후에는 과중한 업무로 짬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휴학하는 등 평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지만 일선에서의 경험을 학문적 이론과 접목해 보겠다는 욕심으로 꿋꿋이 버텨냈다. 김 과장은 논문에서 지난 96년5월 주가지수선물시장,97년7월 옵션시장이 각각 개설된 이후부터 2002년까지의 자료 분석을 통해 △선물시장이 주식시장보다 45분 정도 선행하며 △선물시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크다는 사실을 밝혀 선물시장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