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국산게임 "아시아가 좁다" .. '게임메카' 미국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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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온라인 게임이 해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게임 한류(韓流)' 열풍을 몰고올 정도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대형 히트작으로 국내 시장을 달군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제 해외로 진출하면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
한국이 이처럼 온라임게임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게임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국산 온라인게임 수출금액은 7천8백만달러.
올해는 1억달러가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국산 온라인게임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벤처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까지도 한국의 온라인게임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손 회장은 올 연말까지 국내 50여개 업체를 일본 현지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일본·중국·대만 시장을 평정한 국산 온라인게임=중국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입지는 확고부동하다.
국산 온라인게임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또 지난해 중국에서 인기 게임으로 랭크된 상위 10개 중 7개가 한국산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는 동시접속자 수가 60만∼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3'도 공개 시범서비스 동시접속자 30만명을 넘어섰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3'를 상용화해 연내에 로열티 매출 1천2백만달러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료 서비스에 들어간 웹젠의 '뮤'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도 각각 동시접속자 27만명과 13만명을 기록 중이다.
두 회사는 올해 중국으로부터의 로열티 수입을 각각 85억원과 4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국산 온라인게임 붐이 일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은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동시접속자수 2만9천명을 확보한 데 비해 일본에선 동시접속자수가 6만4천명이나 된다.
'라그나로크'는 대만에서도 동시접속자 18만명을 훌쩍 넘기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초대형 히트작 '리니지'는 대만에서 동시접속자 16만명 정도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세계는 넓다=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 게임시장의 메카인 미국도 공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하나로만 대만 미국 홍콩 등 해외에서 월평균 30억원 가량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라비티의 경우 '라그나로크'의 무대를 전세계로 삼는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실행 중이다.
태국에서 동시접속자 6만명으로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의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올 하반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지난달 초 상용화에 들어갔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있어 해외 로열티가 국내 매출을 곧 앞지를 것"이라며 "올해 예상 매출 5백억원 중 50∼60%는 해외에서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에서 '뮤'를 서비스 중인 웹젠도 해외 로열티 수입이 월 10억원에 이른다.
웹젠은 올 하반기 '뮤'를 일본 시장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며 태국과도 지난달 수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위메이드도 중국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미르의 전설3'를 대만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