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아 더 좋다.' 놀이공원은 도시민의 짧은 휴가 나들이를 만족시켜 주는 종합선물세트. 놀이기구의 짜릿한 스피드감과 꽃그늘 산책의 낭만,그리고 잊었던 흥을 되살려주는 이벤트 무대의 정열까지 한여름 더위를 한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놀이공원의 대표격인 에버랜드는 '도심의 바다'라고 해도 부족할 것 없는 캐리비안베이가 있어 더욱 즐겁다. 카리브해의 이국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캐리비안베이에선 각자 취향에 따라 맞춤형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늦은 밤(17일∼8월17일 오후 9시)까지 개장,열대야도 문제없다. 2.4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야외 인공파도풀이 캐리비안베이의 최고 명소. 튜브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미끄러지는 튜브슬라이드,10층 높이에서 수직낙하하는 워터봅슬레이,실제 파도를 타는 것과 같은 서핑라이더 등 '스릴 3기종'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아빠 엄마를 위한 시설물이 다양한 것도 강점이다. 효능에 따라 골라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는 테마탕은 그 중 하나. 부부끼리 연인끼리 함께 하는 사우나와 가족스파도 정다운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전도를 높여 새로 단장한 어린이 전용풀이나 물대포,퍼팅기 등 물을 이용한 체험형 게임시설을 이용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3분 간격으로 2.4t의 물을 쏟아내는 해골모양의 대형 물통,미끄럼틀,구름사다리 등으로 만든 어드벤처풀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소. 편의시설을 늘려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했으며,독특한 인테리어의 테마 레스토랑으로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낭만의 밤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야간조명을 강화한 것도 올해의 특징으로 꼽힌다. 페스티벌월드에서는 음악으로 더위를 날린다. '서머뮤직페스티벌'이 휴가기간 내내 이어진다. 매주 금·토요일엔 각기 다른 콘서트가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며,10여곳의 무대에서 테마에 맞는 60여개의 다양한 공연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특히 유리상자,안치환,이승철 등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를 준비했고,포크송에서부터 발라드 록 힙합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인기 뮤지션들을 포진시켜 10대는 물론 386세대까지 즐기며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