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묘미는 역시 웅장한 스케일의 대작게임에서 만끽할 수 있다. 최근 방학과 휴가시즌을 앞두고 게이머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는 대작게임이 풍성하게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 게임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에 푹 빠지다보면 찌는 듯한 한여름 더위도 저만큼 물러가기 마련이다. 최근 소개된 대작게임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Ⅱ',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한게임의 '릴온라인'이 대표적이다. 이들 온라인게임은 최소 4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게임으로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 리니지Ⅱ =지난 9일부터 공개시범서비스에 들어가 사흘 만에 동시접속자가 4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한 3차원 그래픽과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게임요소를 갖춰 '거부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영화 같은 웅장한 중세풍 온라인게임이다. 게임 배경은 리니지Ⅰ의 배경이었던 아덴왕국이 통일된 직후인 1백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 아덴의 지휘 하에 도시연합국가로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던 혼란의 시기가 바로 배경이다. 혈맹간의 동맹시스템과 체계적인 파티(협동전투)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게이머들간의 우호와 긴장관계를 더욱 강화시켰다. 하늘을 나는 용(와이번)을 타고 공성전(성 뺏기 싸움)을 벌일 수 있다. 리니지Ⅱ는 인간 엘프 다크엘프 드워프 오크 등 5개 종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세분화된 기술과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배경과 캐릭터는 실제 살아있는 모습과 흡사해 보이고 바다 산 계곡 등 배경도 볼거리다. ◆ 탄트라 =지난 5월 말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동시접속자수는 3만명에 이른다. 국내 최초로 인도풍 세계관을 도입, 중세 유럽이나 중국 무협풍 일색에서 탈피했다. 신비감이 물씬 풍기는 인도의 건축물과 배경, 섬세하면서 시원시원한 캐릭터, 특이한 몬스터, 나만의 특별 아이템 등이 특징이다. 자유자재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성장시스템도 독특하다. 기존 게임의 경험치 습득에서 벗어나 인도의 기(氣)시스템인 프라나와 차크라를 도입했다. 몬스터 사냥을 통해 얻은 프라나로 차크라나 브라만을 올리거나 기술을 익히는 등 정해진 규칙이 없다. 그래서 똑같은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가 없다. 배경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의 유명작곡가 로만 도미노신이 배경음악을 작곡하고 러시아 왕립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작업해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이 게임과 잘 어우러져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 릴 온라인 =가마소프트가 개발하고 NHN의 한게임이 퍼블리싱하고 있는 판타지풍의 3차원 액션 RPG게임이다. 지난달 말 유료서비스를 시작, 현재 동시 접속자수가 1만8천명 안팎이다. 카르테란트 대륙을 배경으로 휴먼족과 토착 종족인 아칸족이 영토전쟁을 벌인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조작 방식을 채택, 다양한 액션모드를 지원해준다. 사실적인 전투효과를 강조하는 화려한 액션과 뛰어난 그래픽은 게임의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8등신 캐릭터와 사진 같은 배경 그래픽, 각종 갑옷과 아이템 디자인, 투박하고 육중한 아칸족의 디자인 등 여타 온라인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그래픽을 구현해 냈다. 태양빛에 반짝거리는 금속,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망토, 일렁이는 파도, 시야거리에 따라 초점이 흐려지는 원근감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새로운 서버 '유니테'를 추가하고 두 종족이 서로 대전을 벌일 수 있는 대형 맵 '캐피탈존'을 공개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