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세계 1위의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올 2.4분기 순익이 10억2천만달러(주당 1.05달러)로 작년 동기의 6억3천400만달러(주당 66센트)보다 61%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기업의 실적추적 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에서 17명의 애널리스트가제시한 주당 72센트의 순익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예상밖의 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채권거래 수익이 늘면서 이 기간의 매출이 53억달러로 7%가 증가하는 등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탠리 오닐 최고 경영자(CEO)가 최근 2년간 직원의 67%를 감원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인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올 2.4분기에도 비용을 1.4분기 대비 3.9% 축소하고 모두 1천300명의 직원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릴린치 주가는 전날보다 주당 2.39달러 오른 53.8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5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메릴린치 주가는 올들어 4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