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만족할 만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저금리)을 계속하겠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최근 미국 경제의 지표들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경기가 다시 나빠질 위험 또한 명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따라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성장과 디플레 방지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경제의 현 상황과 관련,"이라크전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소비심리도 나아지는 등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재무상태가 개선돼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과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교역국들의 경기부진은 미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 경제회복의 시기와 폭은 세계경제 전체의 회복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서는 "당장 디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존재 한다"며 "FRB는 디플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