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 지구촌증시 '쌍두마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세계 반도체업계를 주도하는 "쌍두마차"다.
16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이달14일(현지시각) 인텔이 실적을 내놨다.
숨죽이며 두 회사의 발표내용을 주시하던 증시의 평가는 한마디로 "굿(good)"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사스 등의 영향으로 휴대폰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과성 악재 이상의 의미가 없어 실적둔화에 무게를 둘 필요가 없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사스라는 돌발변수가 아니었으면 훨씬 많은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인텔의 실적은 전망치를 웃돌았다.
사실상 두 회사 모두 시장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는 뜻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책임연구원은 "두 회사의 실적은 시장에 IT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반도체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하반기에 접어들고 있다.
인텔이 새로운 칩세트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분석
대우증권 정 책임연구원은 "실적이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6월부터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사스 등의 영향으로 5월에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6월부터는 호조세로 급반전됐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중 바닥을 찍었다는 것.
반면 3분기와 4분기에는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는 △반도체 가격 강세 △휴대폰 매출 감소세 둔화 △LCD 수요증가 등을 꼽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하반기에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다.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텔의 새로운 칩세트가 메모리 수요를 늘려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CD 역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하락폭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LCD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격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스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중국시장에 판매하는 휴대폰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도 낙관론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1만원 올라 41만8천원에 달했다.
연중 최고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다른 종목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미 고점에 왔다는 시각도 있지만 외국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인텔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월 저점(15달러)보다 주가는 60%가량 올랐지만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강세는 당장 반도체 관련주에 영향을 미쳤다.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등 반도체장비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도 삼성전자의 강세를 배경으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웃돌고 있어 삼성전자 강세는 종합주가지수의 안정적 오름세를 뒷받침한다"며 "실적 호조는 IT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되는 전조로 받아들여지면서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