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우량주 매도는 國富유출"..최권옥 코스모투자자문 사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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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는 심각한 국부(國富) 유출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17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로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여건은 좋아지지만 이는 국내 우량주를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기업경영의 과실도 외국인에게 넘겨주게 된다"며 현재 벌어지는 외국인 나홀로 순매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업이 성장하고 경제가 발전하면 주가가 가장 먼저 오르게 마련이다.
이 경우 주식투자자들은 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고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데 현재로선 외국인이 그같은 기회를 독식하고 있다는 것.
최 사장은 특히 국내 기관투자가의 우량주 매도는 국부를 해외에 유출시키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과 2001년 '9·11테러'이후 강세장에서 외국인은 바닥권에서 국내 우량주를 싼 값에 매집한 뒤 고점에 팔아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반대로 국내 기관은 바닥에서 우량주를 투매했고 고점에서 외국인의 차익매물을 받아주는 '총알받이' 노릇을 해온 게 사실이다.
올들어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게 최 사장의 분석이다.
지난 5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핵심 우량주를 중심으로 5조8천6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국내 기관은 2조8천7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 사장은 "최근 매매패턴을 볼 때 국내기관들은 과거의 우(愚)를 되풀이할 공산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지난 99년1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주가는 8만원대와 6만원대였으며 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47%와 33%였다.
이후 4년반만에 두 회사 주가는 3백70%와 2백60% 올랐고 외국인 지분율도 57%와 41%로 늘어났다.
주가 상승에 따른 과실을 외국인이 사실상 '독차지'한 셈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