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차기 CEO 찰스 프린스 전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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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prince)에서 왕(king)으로.'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찰스 프린스(53)가 임명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17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70)의 후계자로 선정된 프린스 차기 CEO가 무명에 가까운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 자산 1조2천억달러,직원 26만명의 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프린스는 현재 씨티그룹 산하 투자은행인 글로벌코포릿의 사장이다.
그는 그동안 씨티그룹의 차기 회장 및 CEO후보군에 한번도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을 정도로 월가나 씨티그룹 내에서 평범한 인물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린스가 '특별한' 전공덕에 씨티그룹 총수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법률 문제를 담당하는 기업변호사란 타이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씨티그룹은 각종 금융사업 규제 및 투자자 오도문제 등 정부당국과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사업을 확장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보다 대정부 관계를 원활히 하고 각종 소송을 처리해야 하는 일이 급선무다.
이 때문에 도덕성 문제로 정부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웨일 회장이 프린스를 CEO자리에 앉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점도 웨일 회장이 프린스를 후계자로 지명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프린스 CEO내정자는 1979년에 씨티그룹 전신격인 커머셜크레딧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 20년간 웨일 회장의 수석 법률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월가의 말단 사환에서 출발,세계 최대 금융회사의 수장이 된 웨일 회장은 CEO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직은 오는 2006년까지 유지한다.
전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은 씨티그룹 내 경영위원회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