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원유 정제시설 확보?..소버린, SK㈜지분 인수 진짜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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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집으로 SK㈜의 최대주주가 된 유럽계 소버린 자산운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SK㈜의 원유정제시설,특히 탈황시설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소버린은 설비 장악을 위해 조만간 SK㈜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7일 석유화학 담당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버린이 주요 주주인 러시아 가즈프롬은 영국의 로열 더치셸 그룹이 개발중인 '사할린2'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북해산 브렌트유나 중동산 두바이유 등보다 황 함량이 훨씬 많은 2등급 원유여서 고품질의 석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탈황작업이 특히 중요하다.
이에 따라 소버린은 사할린 유전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처리를 위해 SK㈜의 탈황시설에 주목,지분을 사들였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탈황시설을 보유한 한국의 정유회사를 예의주시하던 소버린은 SK글로벌 사태로 SK㈜의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지자 가즈프롬이 사할린에서 채굴한 원유를 정제한 뒤 중국과 일본시장 등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SK㈜ 주식을 적극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버린 대주주인 챈들러 형제는 지난 4일 SK㈜ 유정준 전무등과의 면담에서 "SK㈜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정유공장을 갖고 있어 투자했다"며 주요 시설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석유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가즈프롬이 사할린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외국계 펀드에 대한 국민정서가 변수이긴 하지만 소버린이 조만간 SK㈜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