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이 13일째 파업 중인 LG화학의 상무와 공장장이 삭발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 박종근 울산공장 상무와 도홍진 온산공장장,임선근 익산공장장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 이틀 전인 지난 3일 삭발했다. LG화학측은 "노사간 임단협이 꼬이면서 노조의 파업이 확실시되자 박 상무가 먼저 삭발했으며 도 공장장과 임 공장장이 뒤를 이었다"면서 "잘못된 길을 가는 제자를 둔 교사가 자기 종아리를 때리는 심정으로 삭발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노조 교섭대표 9명도 파업에 앞서 전원 삭발했다. LG화학은 청주·울산·익산·온산공장 노조의 파업이 13일째 계속되면서 매출차질 규모가 1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