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발이 시원해야 한다. 발이 시원하면 더위의 절반은 이긴다. 때마침 여름 바캉스철이다. 운동화와 구두를 신고 휴가가는 것은 넌센스다. 가벼우면서도 편한 여름신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휴가용 신발은 편안한 것만으론 부족하다. 멋도 있어야 한다. 올 여름 '발(足) 편한 세상'을 위한 신발쇼핑 가이드를 싣는다. # 바캉스에 '딱'-아쿠아 슈즈 올 여름 발 편한 세상을 이끌 품목은 단연 '아쿠아 슈즈'다. 끈 없는 운동화처럼 생겼고 '수륙양용(水陸兩用)'이다. 통풍이 잘 되고 젖지 않는 소재를 썼다. 물 밖으로 나온 후 툭툭 털면 금세 마른다. 놀러갈 때 물놀이용 슬리퍼를 따로 안챙겨도 된다는 얘기다. 평소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휠라 아디다스 나이키 등 10개 브랜드에 50여가지 이상의 제품이 나와 있다. 가격은 5만∼10만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아디다스 아쿠아 슈즈는 4만9천∼9만5천원이며 휠라 아쿠아삭은 5만∼5만2천원선이다. 나이키는 5만9천∼6만9천원 정도면 구입 가능. 물론 더 싼 제품도 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할인점이나 LG이숍(www.LGeshop.com),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등 인터넷 쇼핑몰에 가면 1만∼3만원 수준의 중저가 제품을 살 수 있다. # 멋쟁이 남녀를 위한 샌들 샌들도 아쿠아 슈즈 못지 않은 여름 상품. 올해 미니스커트, 핫팬츠 등이 패션트렌드로 부각됨에 따라 앵클 스트랩 스타일의 샌들이 주류다. 노출이 많은 계절에 맞춰 끈으로만 묶게 돼 있다. 신발창을 코르크로 만든 코르크샌들도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한다. 원조격인 버켄스탁은 7만6천∼15만6천원선이다. 바닥을 발바닥 곡선에 맞춰 만들었다. 단점은 물에 못들어 가는 것. 미스제이가 18만9천∼35만9천원, 미소페가 17만8천∼25만8천원, 탠디가 17만5천∼24만5천원선이다. # 정장에도 어울리는 스니커즈 스니커즈는 운동화의 기능성에 패션성을 강조한 품목. 스니커즈는 밑창이 고무로 돼 있어 발자국 소리 없이 다닌다는 의미다. 원색이나 무채색 카키 브라운컬러 등이 있다. 가격은 17만∼22만원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나이키 워킹화는 소가죽을 대자리처럼 엮어 바람이 숭숭 들고 난다. 뒷꿈치에 공기가 들어있어 걷기 편하다. 가격은 17만9천원. 캐주얼화로 신기에는 산악조깅화나 경등산화를 활용해도 괜찮다. 아이더의 캐주얼형 등산화 '그리폰'은 고어텍스 소재여서 시원하고 땀이 잘 빠진다. 24만9천원. 노스페이스 등에도 메시소재로 시원함을 살린 신발들이 즐비하다. 10만∼20만원선. 고어텍스처럼 기능성 소재가 들어있는 정장구두도 있다. 소다에서 나온 세미정장용 스니커즈는 운동화처럼 깔창을 갈아끼울 수 있어 햇볕에 말릴 수 있다. 땀 흡수도 잘 돼 맨발로 신어도 무리가 없다. 고어텍스 정장구두는 바닥 중간에 스펀지가 들어있어 걸을 때 푹신푹신한 쿠션감이 좋다. 18만8천∼20만8천원.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