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클래식 '여름 데이트' ‥ 코리안심포니 '크레이지 팝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예술의 전당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하면 클래시컬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들이 1년에 단 한번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던져 버리고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크레이지 팝스'가 바로 그 공연이다.
예술의 전당은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마에스트로 박정호의 '크레이지 팝스' 공연을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클래식 연주회만을 기획해 왔던 예술의 전당이 여름 시즌을 맞아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도한 팝스콘서트인 '크레이지 팝스'는 예술의 전당 유일의 팝음악 프로그램이자 코리안심포니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팝스콘서트이기도 하다.
매년 하나의 주제 아래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3회의 콘서트로 진행된다.
올해의 경우 '미니스커트와 고고부츠'(7일) '헤이! 비틀즈'(8일) 'OST 1960'(9일) 등 팝뮤직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년대 주옥 같은 명곡들로 꾸며진다.
7일 공연에서는 60년대 각 연도를 대표하는 곡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가수이자 배우 조슈아 핀켈, 라이브 무대의 새로운 퀸 서영은,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신인가수 카밀라 등이 출연해 엘비스 프레슬리, 비치 보이스, 마마스 앤 파파스 등 60년대를 대표하는 팝 뮤지션들의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핀켈은 영화 'The Kid'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열연하기도 했다.
서구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카밀라는 이번 공연에서 어머니(패티 김)에게서 물려받은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8일 공연에서는 전성기 비틀즈와 흡사한 외모와 목소리로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틀즈 카피밴드 '비틀 마니아'가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찾는다.
이들은 현재 'Classical Mystery Tour'라는 타이틀로 미국 및 유럽의 많은 오케스트라와 비틀즈의 히트곡들을 협연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정호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알아주는 지휘자다.
1백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뉴 헤븐 심포니의 아홉번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그는 지난해 팝스콘서트 무대에선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특이한 지휘 폼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신이 지휘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이 '연주자와 관객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박정호는 진지한 클래식 작품이나 대중적인 팝 레퍼터리를 지휘할 때도 매우 다이내믹하면서 때로 코믹하기까지 한 자세로 유명하다.
(02)580-1131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