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포(Zippo) 라이터의 '불 쇼' 논쟁이 뜨겁다. 라이터의 대명사인 지포가 판촉전략으로 올 봄부터 미국 나이트클럽과 웹사이트(www.zippotricks.com)를 통해 라이터 불을 이용한 묘기를 선보이자,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공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포는 현재 미국 내 10대 도시 나이트클럽을 돌며 공연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콜롬버스 공연에서는 1천2백명이나 운집하는 등 인기가 높다. 5백55가지의 묘기를 가르쳐주는 지포의 인터넷 사이트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3천명을 넘을 정도다. 이처럼 불 쇼가 인기를 끌자 국가화재예방협회(NFPA) 등은 "1998년 라이터 화재로 1백16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며 "불장난을 조장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공연장에는 화재 비상요원이 항시 배치돼 있어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공연강행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의 화재예방 법규에는 '5세 미만 어린이가 라이터 불을 켜서는 안된다'는 조항만 있어 관계 당국이 불쇼를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