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8일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공기업ㆍ대기업 등의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들과 간담회에서 "공기업과 대기업 노조의 교섭력은 매우 강해 노사정책의 판을 쥐고 있다"고 지적한 뒤 "기업이 이같은 강성노조와 부딪히니까 가급적 사람을 안쓰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는 대신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 한편, 외주를 주거나 남의 회사에서 훈련된 사람을 뽑는게 관행처럼 돼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과 공기업 직원은 전체 봉급생활자 1천3백만명중 10%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그러나 교섭력이 강하다 보니까 다른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임금 차이가 엄청나게 되면서 사회 전체가 임금 왜곡현상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금속산업 노사의 '임금의 변화없는 주5일 근무제' 합의와 관련, "사측이 밀려 주40시간 근무로 합의했는데 이 경우 월차나 생리휴가 등 다른나라에 없는 것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은 강성노조의 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관련, 그는 "정부가 농민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동의해 달라고 한다"고 지적한 뒤 "정치는 현실인데 서명했다가는 시골출신 의원들이 다 떨어진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최 대표는 "정기국회 때 정당대표 연설 기회가 오면 이러한 노동문제를 고발하고 FTA 문제점을 제대로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