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中진출 기회 맞은 환경산업 ‥ 權亨基 <한국환경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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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환경 관련 업체들에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수행한 데다 환경산업체 대표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함께 했기 때문이다.
업계로서는 이것을 하나의 '사건'으로 보고 있다.
언제나 뒷전으로 밀렸던 환경 관련 사안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부각된 것은 그동안 '중국에서 환경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노력해온 업계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올림픽, 2010년 엑스포, 서부 대개발 등 일련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급성장 이면에는 우리가 10∼20년 전 겪은 것과 같은 '도시화ㆍ산업화의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환경이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이웃인 우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우려'지만 국내 환경산업체에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기회'가 된다.
중국의 환경문제는 우리가 겪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우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검증된 우수한 환경기술들은 중국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중국은 올림픽 등에 대비해 2005년까지 1백12조원을 환경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명숙 환경부 장관과 중국 환경보호총국 셰전화(解振華) 장관이 지난 8일 열린 한ㆍ중 환경장관회의에서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환경 시범사업 추진'에 합의한 것은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방안을 고민해온 우리 환경산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대기, 물관리, 폐기물 처리 등에서 한국의 기술로 중국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간 환경부와 환경산업계는 2001년 7월부터 베이징에 한국환경기술전시관을 설치,우리 환경산업의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홍보했지만 제대로 실력 한 번 보여줄 기회를 갖지 못했던게 사실이었다.
이번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한ㆍ중 환경장관의 만남은 우리 환경산업체들에 중국시장 진출에 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기록될 것이다.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업계에서는 긴밀하게 협력해 이런 좋은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