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3일만에 1522억 순매도] 바캉스시즌엔 '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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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행진이 주춤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동부증권은 지난 1998년 이후 5년간 여름 휴가기간인 7월18일부터 8월31일까지의 외국인 매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2001년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은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13일 만에 '바이 코리아' 행진을 멈추고 1천5백2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하루 순매도 금액으로는 지난 4월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작년 이 기간중 무려 1조7천7백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98년에는 1천6백38억원, 1999년에는 2조4천2백36억원, 2000년에는 7천8백39억원어치를 각각 내다팔았다.
2001년에는 4천3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고 동부증권은 평가했다.
동부증권은 이에 대해 바캉스 시즌 직전에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한 경우 외국인의 주식 매도 압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9년 여름 휴가철 직전 종합주가지수는 1,020.82까지 치솟았다.
작년의 경우도 종합주가지수는 771.4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휴가철이 끝날 무렵에는 외국인 매도의 영향으로 휴가 전보다 지수대가 크게 낮아졌다.
반면 외국인이 여름 휴가철에 주식을 순매수한 2001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548.93으로 비교적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로 볼 때 외국인들은 '서머 랠리'를 거의 기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휴가를 떠나기 전에 평가이익을 낸 주식의 보유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