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라크 핵개발 관련 정보문건을 각색했다는 BBC 보도의 제보자로 지목된 국방부 자문역 데이비드 켈리(57) 박사의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18일 그의 집 인근에서 남성 변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변사체는 옥스퍼드셔 애빙던 소재 켈리 박사의 집으로부터 약8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사건 관할 템스밸리경찰서 데이비드 퍼넬 서장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민감한 조사다. 현 시점에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것 말고 신원 확인에 필요한 추가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켈리 박사의 가족은 그가 지난 17일 오후 산책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며 실종신고를 했었다. BBC의 앤드루 길리건 기자는 지난 5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 토니 블레어 총리의 핵심 보좌관인 앨러스테어 캠벨 공보수석이 작년 9월 정보보고서 작성시 이라크가 45분만에 생화학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이 보도의 진위와 관련, 영국 정부와 BBC간 공방이 가열됐고 국방부는 지난 10일 켈리 박사를 내부 제보자로 지목했으며 17일에는 하원 외교위원회가 길리건기자를 출석시켜 비공개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켈리 박사 실종소식이 전해진 뒤 정부 대변인은 "그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으며 무사히 귀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