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백24만달러) 첫날 1언더파를 치며 공동 4위에 올랐던 허석호(30·이동수골프구단·ASX)가 2라운드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허석호는 18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동남부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날 4번홀까지 2타를 더 줄이며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무명 헤니 오토(27·남아공)와 데이비스 러브3세(39·미),그레그 노먼(48·호주) 등이 합계 2언더파로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1,2번홀을 파로 세이브한 허석호는 3,4번홀에서 천금같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허석호는 커트통과뿐만 아니라 상위권 진입도 노려보게 됐다. 첫날 3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던 오토는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를 1오버파 72타로 마무리했다. 첫날 6오버파의 부진을 보인 최경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선전하며 2라운드합계 7오버파 1백49타를 기록했다. 18일 밤 9시 현재 존 데일리(37·미)등과 공동 85위로 커트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커트선인 공동 70위에 1∼2타차여서 나머지 선수들의 성적에 달려 있다. 최경주는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5,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까먹었다. 후반들어 12번홀과 14번홀을 보기와 버디로 교환한 뒤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엘스는 15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전날 7오버파의 부진을 만회하며 합계 5오버파로 공동 49위를 기록,커트통과가 무난할 전망이다. □1라운드 상보=허석호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첫날 까다로운 코스와 강한 바람 때문에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에 불과한 점에 비추면 대단한 '돌풍'이다. 퍼트(총 28개,3퍼트 1회)가 돋보인 허석호는 바람이 약했던 이른 아침에 경기를 한 것도 행운이었다. 첫날 단독선두 오토는 예선을 거쳐 대회 출전권을 얻은 유럽PGA 2부투어프로다. 한때 럭비선수를 했던 오토는 97년 프로골퍼가 된 뒤 99년 2부투어에서 단 한차례 우승을 한 무명 선수다. 타이거 우즈(28·미)는 첫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으나 버디4,보기3개를 추가하며 2오버파 73타,공동 19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첫 티샷이 로스트볼이 되며 7타를 쳤고 외신들은 그가 96년 프로데뷔 후 로스트볼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최경주는 버디없이 보기와 더블보기 2개씩으로 6오버파 77타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