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0:46
수정2006.04.04 00:49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승용차 '마이바흐(MAYBACH)'가 아시아에 상륙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10일 홍콩 섬 남쪽 리펄스 베이에 아시아 최초의 '마이바흐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1920년대부터 리펄스 베이 호텔의 차고로 쓰이던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것.
이 때문에 70여년만에 다시 세상에 태어난 마이바흐를 위한 아시아 거점으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마이바흐 센터가 들어선 건물은 1920년대의 상징으로 통하는 곳이죠.전통과 향수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마이바흐와 일맥상통합니다.이 센터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 시장으로 마이바흐를 진출시키기 위한 관문이 될 것입니다."(유타 울리히 메르세데스 벤츠 차이나 마케팅 매니저)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인 마이바흐 부자(父:빌헬름 마이바흐,子:칼 마이바흐)의 이름을 딴 마이바흐는 1920년대와 30년대에 최고 자동차의 영광을 누렸다.
마이바흐는 1921∼1941년까지 1천8백여대가 팔렸고 현재 전세계에 1백52대 남아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이바흐를 계승한 새로운 세기의 마이바흐를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엔 파리 모터쇼에서 '마이바흐57'과 '마이바흐62'의 두가지 모델을 선보여 역사속에 묻혀있던 마이바흐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초호화 세단 마이바흐의 등장으로 '벤츠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생산하는 최고급 차종의 지위에서 밀려났다.
마이바흐는 올 1월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거치면서 롤스로이스의 '팬텀',폴크스바겐의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의 반열에 올라섰고 전세계를 통틀어 5천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슈퍼 럭셔리카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마이바흐는 고객의 주문에 맞춰 독일 진델핑겐 공장에서 생산된다.
선별된 기술자와 장인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옛날 코치빌더(coachbuilder·자동차 차체 제작공)들이 차체를 하나씩 조립하듯 정성들여 만들어낸다.
이처럼 거의 주문제작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외국에 있는 고객도 온라인을 통해 공장과 연결,차의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마이바흐는 길이가 6천1백65mm로 국산 경차나 소형차보다는 무려 2m정도 길다.
벤츠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V12 엔진을 얹어 5백5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에서 1백km까지 가속 도달시간은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마이바흐에는 측면 에어백,윈도 에어백 등을 포함,총 10개의 에어백이 달려 있다.
또 에어백이 운전자의 체중까지 감지,터지는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에어백 컨트롤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4인승인 마이바흐는 뒷좌석에 스크린이 달려 있고 카폰과 칵테일바도 갖추고 있다.
18개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사운드로 DVD플레이어를 통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가격은 마이바흐62가 6백80만 홍콩달러(등록세 포함·약 10억원),마이바흐57이 5백70만 홍콩달러(등록세 포함·약 8억8천만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선 내년에 판매할 예정이고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홍콩=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