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MS發 훈풍···낙관론 '고개'..주요 지표 회복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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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정중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간 흐름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승과 하락세력들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3일 연속 하락하던 증시가 주 후반 급반등세를 보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급등락을 거듭한 결과 지난주 다우 지수는 전주보다 0.8% 오른 9,188.15를 기록한 반면 나스닥과 S&P500은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1.5% 떨어진 1,708.50이었고 S&P500은 0.5% 하락한 993.32였다.
시장에선 잠시 주춤했던 낙관론이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주 목요일 장마감 후 발표된 '거함'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 발표. 지난 2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1센트가량 낮게 나왔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 전망은 밝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힘차게 상승하며 다른 주식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1.5%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3일 연속 하락하면서 흔들리던 증시를 다시 견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 소식이 냉각되던 투자심리를 풀어주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발(發) 훈풍은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심리와 맞물리면서 지금은 주식을 살 때란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주 실적이 좋게 나타났거나 증권사들이 수익전망을 상향 조정한 맥도날드 휴렛팩커드 SBC커뮤니케이선 캐터필러 등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지표들이 느리긴 하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는 것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7월 소비자 감정지수 선행지표는 90.3으로 6월(89.7)보다 소폭 올랐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90.5)에는 미치지 못한 것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투자자들도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계속 이동시키고 있다.
증시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트림탭의 분석 결과 지난주 주식펀드쪽에만 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이 29억달러나 순유입돼 전주의 26억달러보다도 늘어났다.
하지만 증시가 여전히 고평가되었다는 신중한 분석도 만만치 않다.
주가가 너무 올라 추가 상승여지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조그만 악재에도 쉽게 무너질수 있다는 평가이다.
나스닥은 지난 3월11일 저점 이후 무려 34.4% 급등했고 다우와 S&P500도 각각 22.1%와 24.1% 상승했다.
신중론자들은 "통상 8~10월 3개월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장 많이 오른 기술주들의 경우 앞으로 몇주안에 5~7% 가량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엔 6월경기선행지수,주간 실업청구동향,6월 신규 및 기존 주택거래실적,6월 내구재 주문 등이 발표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