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 해외진출, 美·유럽社와 협력필수 .. 릭 이 STS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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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통신보좌관을 지낸 릭 이 과학기술솔루션사(STSC) 회장은 20일 "한국 정보기술(IT)업체가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IT업체의 해외진출 전략을 강의하기 위해 방한한 이 회장은 "현지 인맥이나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선진국 시장 단독진출은 실패하기 쉽다"며 "현지업체와 초기에는 솔루션 공급과 같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다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미국 업체들이 대만 기업을 많이 찾고 있는데 이는 한국 IT기업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가전제품 등 하드웨어와 통신장비,모바일 등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파트너와 연결만 잘 되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 한국기업이 중남미에서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했으나 전혀 성과가 없었다"며 "중국이나 중남미에서 일차 고객은 현지기업보다 미국이나 유럽의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엉뚱한 로비를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전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현지 사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미국 정부의 프로젝트들은 웹사이트(www.eps.gov)를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데 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미국의 IT경기 회복을 확신했다.
그는 "미국에서 테러공포가 사라졌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하반기 중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로라도 주립대 컴퓨터공학과와 골든게이트대학 MBA를 마친 이 회장은 미국 육군참모대학 교수,루슨트테크놀러지 이사,미국 국가안보연구소 최고과학기술책임자를 지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