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에서 아주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뜨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백종진 사장(43)을 비롯해 한컴리눅스 박상현 사장(43) 한국컴퓨터통신 강태헌 사장(48) 마크애니 최종욱 사장(47) 다음기술 이승복 사장(42).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 5명은 모두 아주대 출신 CEO다. 아주대의 설립초 입학한 동문들로 각자 영역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에 맞서 '토종' 소프트웨어업체를 이끌고있다는 점에서도 공통 분모를 지닌다. 한컴 백 사장과 한컴리눅스 박 사장은 아주대 경영학과 79학번으로 동기다. 백 사장은 졸업후 무역회사와 벤처캐피털 사업에 몸담고 있다가 친형인 프라임산업 백종헌 회장의 권유로 지난달 한컴 '사령탑'에 올랐다. 한컴 이사 출신으로 지난 99년말 한컴과 합작으로 리눅스업체인 한컴리눅스를 설립한 박 사장과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은 각각 워드와 운영체제(OS) 분야에서 MS를 상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공학과 78학번인 마크애니의 최 사장은 토종 전자문서인증 솔루션으로 MS에 대항하고 있다. 마크애니는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워터마킹' 기술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문서보안인증 분야에서 독점적인 표준을 만들려는 MS에 맞서고 있다. 한컴리눅스 박 사장과는 학보사 선·후배로 재학시절부터 의리를 다져온 사이. '아주대 5인방' 중 맏형격인 한국컴퓨터통신 강 사장(전자공학과 75학번)은 국산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 '유니SQL'로 오라클 IBM 등 이 시장에서 탄탄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외산업체들과 겨루고 있다. '막내'인 다음기술 이 사장은 컴퓨터공학과 81학번이다. 그룹웨어업체인 한국정보공학 이사 등을 거쳐 99년 다음기술을 설립했다. 한국정보공학 재직시 국산 검색엔진 '레이더' 개발작업을 총괄했던 그는 현재 검색엔진 솔루션 '서치플러스'로 베리티 등 유수 외산업체들과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 5인방은 아주대 출신이 MS IBM 오라클 등 세계 IT업계의 선두주자들과 맞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것에 대해 "학연과 지연에 의지하지 않고 개척정신으로 도전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교의 역사가 짧아 의지할 만한 선배들이 없다보니 스스로 살 길을 찾아온 게 경쟁력이 됐다는 것이다. 고성연 기자 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