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이다이허 회의 취소 .. 후진타오, 밀실정치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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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를 갖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장화이천바오(江淮晨報)지를 인용,20일 보도했다.
지난 50년대 이후 중국 공산당 및 정부가 7월 말부터 약 3주간 연례행사로 개최해온 베이다이허 회의가 취소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를 계기로 회의 자체가 없어지거나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최근 남부지역의 홍수 등 국가적 재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특권적 이미지를 불식하고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국정부가 내세운 회의취소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국가주석의 출국 의전행사 폐지와 함께 후진타오 주석이 주도하는 비밀정치 타파와 탈권위 개혁행보의 일환이란 관측도 강하다.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2백km 떨어진 보하이(渤海)만에 위치한 유서 깊은 여름 휴양지로,중국의 당·정·군 지도급 간부들이 매년 여름 이곳에 모여 피서를 겸해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의)에서 결정할 주요 정책들을 사전 조율해 왔다.
간부들의 여름별장이 집중돼 있는 이곳에는 경호를 위해 중국 공안과 해방군이 상주하며,지도층과 일반국민이 이용하는 해변은 철조망으로 구분돼 있다.
때문에 "지도급 간부들이 여름철에 인민을 떠나 휴양지에서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휴가를 즐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지난 58년 마오쩌둥이 대약진운동을 결정한 이래 '중앙공작회의'로도 불려왔으며,공식회의가 아니어서 토의안건 등 회의에 관한 사항은 일체 공표되지 않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