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포인트] '안개증시' 주초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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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식시장은 조정에 대한 경계심리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맞부닥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간 공격적인 순매수로 유동성 장세를 이끌어온 외국인이 지난주 태도를 갑자기 바꿔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함에 따라 조정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시 불거지고 있는 북한핵 문제도 수급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양호한 실적 전망을 계기로 급등세로 돌아서고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다 여름휴가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만큼 시장 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방향성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이들은 조언한다.
◆거래소
이번 주도 외국인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다.
13일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금액은 1천5백22억원으로 하루 기준으로 지난 4월1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그간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할 경우 수급 균형이 일시에 무너지면서 조정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종합주가지수 700선에 대한 지지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의 주가 흐름이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데 반해 이번 주 증시에서는 기대감과 현실간의 괴리가 좁혀지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이번주 종합주가지수가 7월초 저점인 680선에서 5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71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수급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악화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당초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가 중·장기적 상승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며 "최근 하락세는 '상승 속도 조절' 성격이지 '방향 전환'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미국 증시의 움직임과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짧은 조정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국내·외 기술주의 실적이 시장의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선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아마존 AOL타임워너 e베이 등이,국내 증시에선 NHN 다음 네오위즈 등 인터넷주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간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며 "기대이상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실적 발표가 오히려 주식 매도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