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지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다양한 대응책이 제시되고 있다. 미 달러에 대한 위안화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유지하되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안과 △외환거래자유 및 해외채권투자 허용 등을 통한 외환보유고 축소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 암달러 시장에서는 수년간 달러당 8.25~8.26위안(달러 팔 때 기준)에서 움직여온 위안화가 최근 들어 달러당 8.23위안으로 상승하는 등 변동폭 확대 가능성에 따른 평가절상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통계사(統計司)는 20일 '2003년 상반기 경제 운영 분석보고서'에서 "현행 관리형 변동환율제는 견지하되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식으로 환율형성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중국은 95년부터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770위안으로 고정시킨 뒤 상하 0.15% 범위 내에서 움직이도록 제한해 왔다. 이 보고서는 또 "기업의 외환거래제한 및 개인의 외환 환전제한을 완화해 기업과 개인의 달러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달러수요 확대를 통해 외환보유고와 국제수지흑자폭을 축소,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궈수칭(郭樹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지난 3월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7월 초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이 환율변동폭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국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2~3개월 이내 중국 우량기업들이 외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