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의 태두이자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인 태국 출신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70)가 20일부터 25일까지 경기 용인의 삼성생명휴먼센터에서 열리는 제11차 참여불교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시바락사 박사는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참여불교세계연대를 지난 1989년 설립한 국제 사회참여불교운동의 개척자다. 그는 어려서부터 태국 사원학교에서 불자로서의 기본교육을 받은 뒤 영국에 유학,웨일즈의 성 데이비드 대학과 런던의 미들 템플에서철학 사회학 법학 등을 공부했다. 정권의 부도덕성과 자본의 횡포에 저항하다 투옥되기도 했으며 1976년부터 18년간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등 평화,비폭력,인권 등 불교적 가치에 입각한 사회참여불교운동을 벌여 1993년과 94년 노벨 평화상 수상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이번 참여불교세계대회는 30개국에서 1백여명의 불교 지도자들이 참가, '현대세계에서 불교의 정체성'이란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또 23일에는 '평화기원제'(오전 10시 임진각) '공개 심포지엄'(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등의 행사도 연다. 시바락사 박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내면의 평화를 이루어 사회정의를 위해 힘쓰는 게 참여불교"라고 정의하며 "욕심과 무지,폭력,미움을 부추기는 사회를 용서와 자비,너그러움,지혜로 가득한 세상으로 바꾸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