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을 통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을 일반 식물보다 2배 이상 흡수할 수 있는 환경정화 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이영숙 교수팀은 21일 효모에 존재하는 카드뮴·납 저항 유전자(YCF1)를 실험용 식물인 '애기장대'에 삽입,카드뮴·납에 대한 저항성과 흡수능력이 뛰어난 식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와 포항제철에서 지원받아 수행된 이 연구의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8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납과 카드뮴은 대표적인 맹독성 중금속으로 납은 청소년의 두뇌 발달을 저해하고 카드뮴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물질에 대한 저항성과 흡수능력을 월등히 향상시킨 식물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카드뮴 저항성 유전자인 YCF1이 없는 효모와 과다발현한 효모를 만든 뒤 납이 다량 함유된 곳에서 배양,이 유전자가 납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준다는 것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현재 임업연구원과 함께 이 유전자를 포플러에 도입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 포플러가 예상대로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경우 이를 중국 황사 근원지에 심어 황사의 중금속 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