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파트 발코니의 불법확장을 단속키로 함에 따라 신규 분양을 앞둔 업체들이 모델하우스의 발코니 부분을 타일로 재시공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바쁘다. 이런 가운데 주택업체들은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을 경우 거실 공간이 좁아보이기 때문에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를 연 경기도 파주 금촌지구 풍림아이원은 오는 24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지자체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발코니 부분을 타일로 재시공하고 문틀을 다시 설치한 뒤 26일께 재개장할 예정이다. 업체들은 모델하우스를 손질하는 것은 물론 분양광고에도 '발코니 확장은 불법','본공사 때 타일로 시공' 등의 문구를 기본적으로 넣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정부의 조치로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분양시장이 또 한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이 보편화 돼 있는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을 앞둔 업체들마다 분양률 급락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코니 부분을 확장하지 않으면 거실 공간이 15% 가량 작아 보여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도 있다"며 "발코니 확장이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모델하우스까지 단속하는 것은 너무 엄격한 조치"라고 하소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