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요구는 심각한 과오"…로치, '나홀로 분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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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재평가 요구는 심각한 과오다."
올들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나홀로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로치는 20일 싱가포르 경제일간지인 비즈니스타임스의 기고문을 통해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는 부유한 경제대국들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개혁의지의 부재,무능에 대한 핑계"라고 일축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위안화가치를 절상하라고 중국당국에 압력수위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에 배치되는 논조다.
그의 달러가치 전망도 대다수 애널리스트들과 다르다.
그는 미 기업 실적 및 지표호전 등으로 달러가치 회복론에 힘이 실리고 있던 지난 7일 "달러약세는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그의 발언 이후 10여일간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는 0.4% 올랐다.
그는 이라크전쟁 마무리가 경제회복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미국이 '이라크전 승리'를 선언한 지난 5월1일 이후 경제의 종합성적표격인 나스닥지수는 14%,다우지수는 7%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이 아닌 멀티딥에 빠질 것"이라는 연초 전망도 현재로선 일단 빗나간 셈이다.
로치는 1990년대 말 부정적 경기전망으로 일관,2000년대 초반 경기부진을 정확히 맞춰 명성을 얻었으나,지나치게 언론을 의식해 경제현상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