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공단 내 통일중공업이 노조의 잦은 파업에 맞서 사내 최대 사업장인 차량공장에 대해 97년 이후 처음으로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통일중공업에서 부품(차축)을 공급받는 현대 기아 쌍용 대우버스 대우상용차 등 자동차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일중공업 사측은 21일 "계속되는 노조파업으로 막대한 생산손실이 빚어졌다"며 "정상조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19일 오후 1시부터 차량사업 부문에 대해 무기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상조업을 위해 계속 출근키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차량공장 직장폐쇄로 통일중공업에서 차축 부품을 1백% 공급받고 있는 대우버스는 생산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부품 부족으로 23일 오전까지만 생산이 가능하고 이후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회사의 차축 재고는 현재 10일분에 불과하다. 쌍용자동차도 생산차질을 우려,차축 조달처를 (주)다이모스로 전환했다. 통일중공업에 자재를 납품하는 3백여개 협력업체도 연쇄피해가 예상된다. 통일중공업 사측은 "지난달 25일 금속노조의 파업출정식 이후 지금까지 50시간의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잔업거부 등으로 이미 5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냈다"며 "전량 OEM방식으로 생산하는 제품 특성상 완성차 업체로부터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어려워 차량사업의 계속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