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을에는 고용 디스플레이션 현상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디플레이션보다는 덜하지만 경제적으로 생산 활동이 심하게 둔화되고,신입 고용은 정체되는 현상을 고용 디스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고용상황이 최악이었다고 꼽히는 지난 1980년이나 97년보다도 높은 경쟁률이 기다리는 노동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유는 세가지다. 먼저 디지털기술이 직무에 대폭 반영되면서 고용 디플레이션 현상을 부른다. 직장에서 일의 디지털화가 심화되면서 노동 시장 내부에서 간접조직의 채용 필요가 현저히 감소하게 된 것이다. IT 컨설턴트들이 한국의 모 제조업체의 구매시스템을 디지털화할수 있도록 자문해 새 시스템을 만든 후 종전 17명이 하던 구매파트의 직무가 인터넷 기술력이 갖춰진 2명에 의해 이뤄지게 된 케이스가 있다. 이처럼 디지털을 직무에 적용하는 것은 회사로서는 여러 강점이 있지만 취업 희망자들에게는 암울한 소식이다. 기존 직장 조직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지식 및 생각 기반' 비즈니스 환경의 현실화 때문이다. 토지 노동 자본 이라는 생산 3요소에 더해 이제 지식과 생각이 지배하는 경제여건이 된 것이다. 이제 우리의 노동시장은 고기술,고지식,고숙련 인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속도가 노동시장 내부에서 거세게 밀려 오고 있다고 하겠다. 고용 디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세번째 요인은 저성장 경제환경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전망치대로 3%의 성장 밖에 이루지 못한다면 연초 전망치인 5%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을 때에 비해 최소한 10만개의 일자리가 덜 창출되는 셈이다. 채용 전망은 분명히 이처럼 어둡다. 그렇다고 낙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취업희망자 모두에게 조건은 같다.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취업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