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를 통해 국내 뮤지컬 사상 최고의 흥행과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5개 도시 순회공연의 매출액은 1백10억~1백20억원 규모,수익률은 매출 총액의 35% 정도인 4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설도윤 설&컴퍼니 대표(45)는 오는 31일부터 수원을 비롯 부산 광주 대구 서울 등의 순회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캣츠'에 대한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국내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거둔 순익 28억원,'캣츠' 서울 공연의 순익 18억원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이처럼 큰 이유는 공연이 이른바 '빅톱'이란 첨단 텐트에서 치러지기 때문.호주에서 임대해 온 이 극장은 이동이 간편하고 설치 및 임대 비용이 저렴해 장기 공연에서 경제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텐트극장 임대료는 주당 1천4백만원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하루 임대료(약 1천만원)와 비교할 때 쌉니다. 또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기회비용도 줄일 수 있지요. 다만 설치비와 철거비, 이동료가 2억원이나 소요되는 게 단점이지만 장기공연을 하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는 텐트극장은 뮤지컬극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새로운 공연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공연이 끝난 뒤 유럽에서 '캣츠'를 텐트 공연으로 올릴 경우 '캣츠'의 제작사인 RUC와 우리 회사가 공동으로 로열티를 나눠 갖습니다. '캣츠'의 해외 텐트 공연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기 때문이죠.로열티를 획득하는 것은 뮤지컬이 산업화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설 대표는 RUC와 영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캣츠'뿐 아니라 '오페라의 유령''에비타' 등을 아시아에서 공연할 때 공동 제작을 맡게 됐다. 설 대표는 캐스팅에서 수익금 배분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설 대표는 지난해 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개막돼 7개월간 공연된 뮤지컬 '라보엠'의 제작도 맡았었다. 그는 지난 81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배우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뒤 91년 뮤지컬 '재즈'를 제작하면서 제작자의 길로 들어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