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용품도 튀어야 팔린다' 불경기가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그래도 휴가철은 대목이다. 요즘 백화점 할인점에 나가 보면 이색적인 상품들이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1년에 한 번뿐인 휴가를 위해 소비자들도 꽉 닫았던 지갑을 조금씩 여는 분위기다. ◆ 자동점화 숯불 바비큐 그릴 =산과 바다로 나가면 숯불에다 고기를 구워먹는게 큰 즐거움이다. 할인점에선 숯에 불을 붙이기 편리하게 제작된 '자동점화 숯불 바비큐 그릴'이 인기다. 원터치 방식으로 점화할 수 있으며, 3∼5분이면 숯에 불이 붙어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7만9천∼14만5천원선.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 숯(1kg, 5천원)도 함께 사면 더욱 쾌적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 모기장 점퍼ㆍ라면봉지 점퍼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CP컴퍼니의 '모기장 점퍼'는 모양이 모기장과 흡사하다. 천이 이중으로 돼 있어 입으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설명. 밤 낚시때 입으면 적당하다. 원단이 라면봉지와 비슷한 '라면봉지 점퍼'는 비올때 입는 우비점퍼다. 두 제품 모두 가격이 50만∼60만원대로 비싼게 흠이지만 휴가철 이색 상품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애완견 가방 =세집 건너 한 마리씩 개를 키운다는 요즘엔 애완견도 가족이다. 휴가때 집만 지키라고 할 수도 없는 법. 백화점 루카스 매장엔 애완견을 데리고 바캉스를 떠나는 가정을 위해 이동식 개집인 '패션 애완견 가방'(2만2천∼4만원)이 나와 있다. 애견 머리가 밖으로 나오도록 덮개를 접어 고정할 수 있고, 오물을 제거하기 쉽도록 내부 바닥 탈부착 기능도 갖춰진 제품이다. ◆ 1회용 젖병 =바캉스 갈때 유아를 동반하면 수유가 늘 고민이다. 야외에서 젖병을 소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백화점 아벤트 매장에선 1회용 젖병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만3천5백원. 1회용 젖꼭지(6천8백원)와 1회용 비닐팩(80장, 7천5백원)도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다. ◆ 에어컨 텐트ㆍ자동 텐트 =캠핑족들에겐 설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텐트가 늘 고민이다. 할인점엔 30초면 설치할 수 있는 자동텐트가 나와 있다. 텐트를 펼쳐 놓고 기둥을 세운 다음 가운데 부분을 눌러주면 설치가 끝나는 제품으로 5∼6인용의 경우 18만8천원이면 살 수 있다. 백화점에서는 열 반사율을 높인 에어컨 텐트가 눈길을 끈다. 텐트에 은(銀) 성분을 입혀 체감 온도를 2도 가량 낮출수 있다는 설명이다. 5∼6인용 제품 가격은 43만원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 바퀴 달린 아이스박스 =아이스박스는 바캉스 필수품이지만 이동이 불편한게 단점. 그러다 보니 아이스박스 운반은 늘 남자들의 몫이다. 요즘 할인점엔 남녀 모두 쉽게 운반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다. 바퀴와 손잡이가 달려 있어 이동이 간편하다. 48ℓ 용량의 제품 가격은 5만4천원이다. ◆ 건조야채 =장거리 여행객이나 등산객의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야채를 동결 건조시킨 상품도 백화점 식품매장에 나왔다. 건조표고버섯, 건조대파, 건조호박, 건조고추, 건조콩나물 등 15가지 상품으로 가격은 용량에 따라 1천5백∼5천원까지 다양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