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자 < 한국싸이버대학교 총장 > 국내에 사이버대학(원격대학)이 본격 출범한지 올해로 만 3년째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지난 96년 8월 '사이버대학의 운영'을 과제로 선정, 98년 1학기부터 사이버대학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으니 이 땅에 실질적으로 사이버교육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6년째가 돼가는 셈이다. 아직까지 사이버대학이 잘 알려져 있지 못한 상태지만 평생교육에 목말라 하는 보통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향후 오프라인 대학을 어우르는 대학 시스템의 격변이 예상된다. 실제로 2001년 9개 대학 6천2백여명이었던 사이버대 입학정원은 2003년에는 16개 대학 2만4천여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방 오프라인 대학들이 고교 졸업생 감소 추세로 정원을 줄이는 실정에 비춰 엄청난 성장세다. 사이버대학 교육은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미래지향적 교육 형태라고 생각된다. 국내 사이버 대학의 발전을 위해선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사이버대학 관련 법과 제도의 보완·정비다. 사이버대학 특성상 휴·복학이 빈번하고 재등록률이 입학시 최초등록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으므로 대학별 등록금 자율화 및 총정원제 도입이 절실하다. 또 원격대학과 일반대학 내 원격대학원에 관한 일관적이며 개선된 법ㆍ제도 및 행정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국가차원의 기술표준화를 통한 원격대학간 교류ㆍ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시스템·콘텐츠에 대한 사이버대학들의 중복투자는 낭비라 생각된다. 국가차원의 사이버 강의시스템ㆍ콘텐츠 표준화 사업을 통해 대학간 교류를 확대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이버대학 당국과 교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다. 현재 국내 사이버대학 재학생들의 70∼80%를 차지하는 30,40대 직장인들은 바쁜 와중에 수업을 힘들게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수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수업조교(튜터)와 휴대폰 단문메시지(SMS) 등 여러 첨단기술을 활용, 재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계속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있다. 원격대학이 지향하는 목표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한풀이 교육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 재학습의 기회를 원하는 직장인 대상의 실무 평생교육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