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채널에서 '실리콘 브라' 판매전이 벌어졌다. 우리홈쇼핑(누브라)과 LG홈쇼핑(차밍스킨브라)에 이어 CJ홈쇼핑(매직브라),현대홈쇼핑(누스타브라),농수산홈쇼핑(누디스킨브라)이 차례로 가세,홈쇼핑 5사가 '실리콘 전선'에서 맞붙게 됐다. 실리콘 브라란 실리콘 재질의 컵을 가슴에 밀착시켜 착용하는 끈이 전혀 없는 브래지어. 가슴에 대고 누르면 찰싹 달라붙기 때문에 노출이 심한 여름에 적합한 계절 상품이다. 온라인쇼핑 업계에서는 '올 여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CJ홈쇼핑은 지난 19일 우리홈쇼핑과 LG홈쇼핑에 이어 홈쇼핑 업체로는 세 번째로 '매직브라'라는 이름의 실리콘 브라를 선보였다. 중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값은 9만9천원. 첫 방송 매출은 2억원대였다. CJ는 이번주 중 다시 방송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도 22일 실리콘 브라를 처음 선보였다. 대만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일본 제품이다. 농수산홈쇼핑도 동아트레이딩이 일본(중국 OEM)에서 들여온 실리콘 브라를 팔기로 했다. 이르면 이번주 중 첫 방송을 시작한다. 가격은 현대,농수산 제품 모두 CJ 제품과 똑같이 9만9천원이다. 실리콘 브라 판매는 인터넷몰에서 시작됐다. 인터파크가 지난 5월 말 '누브라'(미국 브레이즈 제품)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우리홈쇼핑이 지난달 12일부터 같은 제품을 판매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값이 13만9천원으로 일반 브래지어의 3배쯤 되는 데도 지금까지 14회(재방송 3회 포함) 방송에 1만5천3백2개가 팔려 나갔다. 지난달 27일부터는 LG홈쇼핑이 '차밍스킨브라'라는 이름의 실리콘 브라를 팔기 시작했다. 의료 전문업체 신진메디컬이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으로 가격은 12만8천원이다. 초기에 팔았던 수입 제품을 포함해 15회 방송에 5만여개를 판매했다. 뒤늦게 실리콘 브라를 판매하기 시작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실리콘 브라가 상대적으로 반품률이 높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들이 파는 것은 다 팔고 남들이 팔지 않는 것도 팔아야 하는 것이 홈쇼핑 장사라서 결국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