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들의 외국자본 조달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자도입을 통한 재정 건전화로 정부의 국영화 조치를 피하기 위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일본 내 4위 은행인 UFJ가 미국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올들어 일본 은행들이 유치했거나 유치 예정인 외자는 모두 6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UFJ의 외자조달은 올들어 벌써 4번째다. UFJ는 앞서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메릴린치증권에 1천2백억엔(10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발행하고,리먼브러더스로부터는 1천5백억엔(12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또 도이체방크로부터 1백70억엔(1천4백만달러)을 유치했다. 막대한 부실채권과 저조한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일본 은행들도 외자도입을 통한 자구책에 힘쓰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2위 은행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은 올 초 골드만삭스로부터 1천5백억엔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업계 1위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지난 3월 외국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1천5백억엔어치의 우선주 발행을 통해 외자를 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일본 은행들의 외자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회복을 배경으로 일본 은행들은 보다 유리한 외자도입 조건을 내세울 수 있고,일본 경제 회복을 예상한 외국투자자들도 대일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