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기존 휴대폰용 액정화면보다 동영상 구현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색상 재현율도 2배 가량 뛰어난 신개념 소형 디스플레이 'UFS-LCD'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26만 컬러를 구현할 수 있고 응답속도가 13.5ms(1천분의 1초)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에 비해 2∼3배 빠른 게 특징이다. 색상 재현율도 87%에 달해 자연색의 동영상을 잔상(殘像)없이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TFT-LCD의 경우 응답속도는 30ms,색 재현율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UFS-LCD는 또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2.32인치 기준 2백5ppi)를 갖춰 2인치급 이하의 휴대폰 화면에서도 초고화질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TV방송 영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삼성SDI는 이같은 특성을 고려해 제품의 이름을 세계 최고(Ultra)의 고화질(Fine)과 빠른 응답속도(high Speed)의 액정화면(LCD)이란 의미의 'UFS-LCD'로 명명했다. 이날선보인 제품은 1.8,1.9,2.0,2.32인치 등 4종류로 삼성SDI는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월 10만개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상황을 봐가며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50만개,내년 7백만개,2005년에는 1천5백만개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세계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메라폰과 3세대(3G)폰 TV폰 등 고급형 동영상 컬러폰 시장을 집중 공략,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 본부장 심임수 전무는 "제품 개발 기술과 관련해 현재 16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중"이라며 "그동안 동영상 LCD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었지만 이번 제품 개발로 이런 약점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