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신주류 내부 여러 세력간의 파워게임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초 정대철 대표측에 쏠렸던 의혹의 시선이 신주류 일부세력으로 갔다가 다시 청와대 386으로 옮겨가는 등 '진실게임'양상을 보이고 있는 음모론의 저변에는 중진그룹과 475세대,386세대간의 보이지않는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권관계자는 22일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신주류 각 세력의 상반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고 봐야 한다"며 "여기에는 신당의 성격 등을 포함한 향후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진그룹은 정 대표의 검찰소환에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데 반해 일부 소장파는 이번 사건을 정치권 세대교체의 계기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진그룹과 소장파그룹이 신당의 성격과 인적청산 문제를 놓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음모론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진그룹은 통합신당에 인적 청산 반대를 기치로 삼고 있는 반면 소장파그룹은 세대교체와 개혁신당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원기 고문은 이날 "음모론 자체가 음모"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김 고문은 "386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어려웠을때 헌신,대통령을 만드는데 주역이었다"며 "만약 신주류가 도덕적 상처를 입는다면 노 대통령 자신의 상처가 되는데 헌신했던 사람들이 자해를 했다고 보느냐"고 일단 386을 옹호했다. '청와대 386'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 박범계 제2민정비서관도 "통화한 일은 있으나 내용을 확인해준 적이 없다"며 "굿모닝시티와 관련한 검찰수사 상황에 대해 어떤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나의 언급을 갖고 기사를 작성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