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주식을 사라.' 대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 서울반도체 주식을 놓고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씨티그룹(CGM)은 이 회사 주식에 대해 한단계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매수를 적극 권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서울반도체 투자의견을 내리거나 낮은 목표가에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들의 힘겨루기 양상이 결론을 낸 다음에야 정확한 주가 추이를 전망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사자' 나서는 외국인 씨티그룹이 서울반도체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처음 내놓은 것은 이달 초.이 증권사는 휴대폰 부품주의 대표격인 KH바텍의 투자의견을 '시장상회'(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는 대신 서울반도체에 대해서는 목표가 2만1천3백원에 '시장상회'의견을 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회사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 6%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22일 현재 12.83%로 높아졌다. 씨티그룹은 서울반도체 목표가를 2만5천원으로 올린 지난 8일 이후에는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자'로 맞서는 기관 기관투자가들은 서울반도체 주식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 2일 이후 13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제시하는 목표가격은 씨티그룹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1만9천원의 목표가를 제시했고 한양증권과 키움닷컴증권의 목표가는 1만9천50원과 2만1천원이다. 현대증권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떨어뜨렸다. 국내 증권사들도 서울반도체가 백색LED 시장에 진출,올 하반기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씨티그룹과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은 현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게 국내증권사의 견해다. 서울반도체 주가가 지난 4월의 1만1천원대보다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주들어 기관 매도로 장중 약세를 보이던 서울반도체 주가는 외국인 매수로 장 후반 반등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치열한 매매공방이 어떤 쪽의 승리로 판가름날지 전망하기는 아직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비슷한 매매패턴을 보여줬던 인터플렉스의 주가 움직임을 상정,향후추이를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터플렉스는 기관-매도,외국인-매수의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매수 강도를 굽히지 않은 외국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서울반도체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밀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강도 변화를 보고 향후 주가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