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론스타에 매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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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미국 론스타 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지분(수출입은행 및 한국은행 지분) 매각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외환은행 경영진과 주주는 외국 투자자를 맞아들이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외환은행의 수출입은행(32.5%) 및 한은 지분(10.67%)에 대한 론스타와의 매각협상을 간접 시인한 것으로 이미 협상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또 다른 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2∼3개 해외 금융기관과 협상을 위한 사전 접촉을 했지만 현재는 론스타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론스타는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한국은행 등이 갖고 있는 지분과 신주 등을 인수해 지분율 51%가량(1억7천만주)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쟁점은 △기존 주주 중 누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내놓을 것인지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신주발행 규모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들 쟁점에 대해선 외환은행,기존 주주,론스타 등 협상의 주요당사자들이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환은행의 관심은 '지분매각'이 아닌 '외자유치'에 있다.
자신들이 앞장서서 '판'을 벌렸던 목적은 자본금 확충에 있었지 '주인바꾸기'가 아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외환은행측은 3천억∼5천억원의 유상증자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번 협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반면 론스타측이 생각하고 있는 증자규모는 2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츠방크의 투자손실도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본사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마당에 해외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반갑기는 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매각가격이 너무 낮다는 게 문제다.
코메르츠의 취득원가는 주당 8천2백53원에 달하지만 현재 론스타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격은 6천원 안팎에 불과해 지분매각시 거액의 투자손실이 우려되는 것이다.
론스타 외에도 외환은행을 탐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관심을 표명하는 투자자들이 론스타 외에도 있다"면서 "협상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의 인수희망자와 관련,금융계에서는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을 주목하고 있다.
박수진·김인식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