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인수 다시 추진"..후지모리 GE아시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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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룹의 총수들이 다른 나라의 재계 리더들과 다른 점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의지(willingness to learn)'와 '변화하려는 노력(willingness to change)'입니다."
한국 투자 현황 점검차 방한한 후지모리 요시아키 GE아시아 사장은 22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만나보니 한결같이 충분한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자세로 미국과 일본 기업으로부터 좋은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 분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은 큰 귀감이 된다"며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모리 사장은 한국 투자 확대와 관련,"한국 시장의 경우 제조업이 성숙단계에 들어간 만큼 제조업 투자보다는 신용카드,소비자 금융,자동차 할부금융,부동산,부실채권,금융리스 등 금융산업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방문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와의 소비자 금융과 자동차 할부금융 협력 부문에 대해 묻자 그는 "현재 플라스틱 분야에 국한돼 있는 현대자동차와 협력관계를 캐피털 쪽으로 확대해가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협력하는 것은 GE로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현대자동차도 GE캐피털의 글로벌 벤딩 파이낸싱을 활용하면 미국 등 해외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불발된 조흥카드 인수추진과 관련,"지금 다른 카드사 인수를 물색 중"이라며 "이번 방한 때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2005년까지 총 5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아웃소싱을 하는 '5-5 전략'을 갖고 있다"며 "50억달러 아웃소싱 중 가전 부분의 상당량은 삼성과 LG의 중국 현지 생산공장에서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종합상사인 니쇼 이와이에서 11년간 일하다 1986년부터 GE에 합류한 후지모리 사장은 GE메디컬 부문 아시아 사장과 GE플라스틱 사업부 CEO를 역임한 뒤 올초 GE아시아가 설립되면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글=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