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지거나 불에 타 못 쓰게 된 돈이 올 상반기에만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2일 올 상반기중 폐기된 돈이 모두 3조1천1백76억원(동전 4억3천2백만원 포함)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수로는 4억9천2백만장, 무게는 5t 트럭 1백5대분이며 돈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총 2백29억원에 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연간 화폐 폐기규모는 △99년 2조4천5백10억원 △2000년 4조4천2백36억원 △2001년 4조4천3백74억원 △작년 5조9천6백1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한은의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소손권(심하게 훼손된 돈)은 3천5백81건,4억2천7백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만원권이 전체의 62.5%로 가장 많았고 5천원권과 1천원권은 각각 12.6%와 2.1%를 차지했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돈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 있는 면적이 75% 이상이면 액면 전액으로, 40% 이상이면 반액으로 각각 인정해 교환해 주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